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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락에 앞당긴 겨울 시즌, 포스티가 아우터 최대 95% 할인에 나선 이유

지센·PAT·모조·인디안 등 남녀 겨울 아우터를 11월 10일까지 할인 판매하고 상품별 최대 30% 쿠폰도 제공한다

기온 급락에 앞당긴 겨울 시즌, 포스티가 아우터 최대 95% 할인에 나선 이유

패션 유통에서 시즌 전환 시점은 달력보다 기온이 먼저 정한다. 11월 초는 통상 간절기 아우터가 매대 중심에 서는 시기다. 그런데 기온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면 플랫폼은 선택을 해야 한다. 준비한 시즌 일정을 그대로 밀고 갈 것인가, 아니면 한겨울 상품을 앞당겨 꺼낼 것인가. 카카오스타일(Kakao Style, 대표 서정훈)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Posty)'는 후자를 택했다.

포스티는 오는 10일까지 겨울 아우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은 예년 이맘때면 간절기 아우터를 선보일 시기지만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 아우터 수요에 맞춰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날씨 변화에 맞춰 상품 기획의 우선순위를 다시 매긴 셈이다.

판매 구성은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 맞춰져 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포스티는 지센, PAT, 모조, 인디안, 바쏘옴므, 데니스골프 등의 남녀 겨울 아우터를 최대 95% 할인가에 판매한다. 품목은 패딩과 코트, 무스탕 같은 한겨울 아우터부터 아웃도어용 점퍼와 베스트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남성과 여성을 함께 겨냥하고, 도심형 외투와 아웃도어 용도를 한 기획전 안에 묶은 점이 눈에 띈다.

가격 설계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회사 측은 중장년층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가격대를 골고루 선보인다고 밝혔다. 코트는 9만원대부터, 패딩은 3만원 이하 상품부터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상품에 따라 최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해 구매 부담을 한층 낮췄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을 보면 가격 사다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지센 구스 다운 물결 후드 점퍼'는 5만원대에, 남성용 점퍼인 '바쏘옴므 밍크 퍼 신세틱 레더 시베리안 구스다운 점퍼'는 약 15만원에 판매한다.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의 '핸드메이드 루즈핏 하프 코트'는 10만원 미만에, '데니스골프 웜 히트 보아퍼 패딩점퍼'는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3만원 이하에 판매한다. 3만원 이하 입문가 상품에서 15만원 안팎의 상위 상품까지 하나의 기획전 안에 배치한 구조다.

그렇다면 이번 기획전이 겨냥하는 행동 변화는 무엇인가.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중장년층 고객이 모바일 쇼핑으로 겨울 아우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포스티에서 다양한 할인 기획전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가 강조한 키워드는 가격과 함께 '모바일 쇼핑'이다. 기온 변화로 생긴 즉각적인 수요를 모바일 채널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포스티의 사업 배경도 이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의 합병을 통해 2021년 공식 출범했으며, 1030 여성 타깃의 '지그재그(ZIGZAG)'와 4050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포스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21년 론칭한 포스티에는 패션, 뷰티, 럭셔리 등 중장년층을 위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회사 측은 연간 거래액 1천억 원 이상, 누적 회원 수 22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약 1천만 건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론칭한 지그재그에 대해서는 일간 활성 이용자(DAU) 가운데 구매 이력을 가진 고객 비중이 80%를 넘어섰고 2030 여성 결제 건수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부터는 기자의 해석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할인율 자체보다 시점 판단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날씨에 따라 수요가 갑자기 몰리는 아우터 카테고리에서 플랫폼이 얼마나 빨리 상품 구성을 바꿀 수 있는지는 입점 브랜드와의 협업 속도에 달려 있다. 다만 할인 중심의 기획전은 단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는 유효하지만, 반복될수록 정가 구매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이 필요하다. 회사가 예고한 대로 할인 기획전을 이어간다면, 다음 과제는 가격 혜택을 넘어 중장년층 고객을 모바일 플랫폼에 계속 머물게 할 이유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될 것이다.